인천시 세어도-우리도 직활시민 대우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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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도 직할시민 대우좀 해주세요』
인천 연안부두에서 뱃길로 40분(직선거리 1km), 연면적37.42h, 행정구역 인천직할시 북구 원창동12와 13번지.
인천의 유일한 유인도인 세어도 주민들은 자신들에게도 엄연한 직할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세어도 주민은 22가구 75명. 이중 15가구가 고기잡이나 조개채취 등 어업으로, 7가구가 땅콩경작 등 밭농사로 생업을 잇고 있어 가구 당 연평균소득은 2백만원 안팎의 빈초하다.
말만 직할시민일 뿐 이들이 겪는 불편은 낙도주민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주민들의 가장 큰애로는 식수. 식수원이라곤 마을어귀 옹달샘이 고작으로 그나마 비가 내려야 제대로 괴며 평소엔 바닥을 훑어야 겨우 목을 축일 정도.
주부 김명신씨(31)는 『인천에 살다 남편 (34)을 따라 85년 이곳에 온 이래 한순간도 물걱정을 안 해본 적이 없다』며 『주부들이 물긷기 위해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라고 호소했다.
지난 75년 당국의 지원으로 마을서쪽 2백m지점에「새마을 우물」을 마련했으나 이는 우물이 아닌 고기가 사는 저수지로 빗물이 괸 곳.
지난 5월의 수질검사에서도 우물 모두 탁도가 기준치의 2.5배가 되고 대장균이 다량 검출되는 등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전기는 82년과 86년 인천시 등 관계기관 지원으로 마련된 발전용 원동기 2대를 공급원으로 쓰고있으나 그나마 연료비 부담 때문에 해가 진 다음 밤10시까지만 가동하고 있고 가구당 전등수도 3개 이내로 엄격히 제한돼 있다.
주민부담은 월8천∼1만원선이나 어한기엔 매우 벅찬 실정.
주민들의 교통편도 인천 연안부두를 오가는 1일 편도 1회의 여객선이 전부 .인천엘 다녀오려면 최소한 하룻밤을 인천에서 묵어야 한다. 또 곧장 연안부두로 가면 40여분이면 충분하나 배항로가 월15일 정도는 장봉∼용유를 돌아 5시간이상 걸린다.
교육시설은 지난 42년 설립된 송현국교 세어분교가 유일무이의 교육기관.
75년도엔 학생이 26명이나 됐으나 요즘은 교사1명에 남학생 2명뿐 (1학년· 4학년) 이다.
세어도는 86년말 자동전화가 들어오고 마을회관도 마련돼 있으나 목욕탕· 이발소· 의료기관등 주민들의 복지시설도 전무한 실정.
학교에 구급약 (보건소 지원)만 비치해놓고 분교장겸 교사인 임주현씨(33)가 약사·의사구실까지 하고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납세등 부담은 육지주민과 크게 다를 바 없어 기본재산세 외에 도시계획세·소방공동시설세 등 실제생활과는 동떨어진 세금까지 꼬박꼬박 내고있다고 김모씨의 경우 지난 10월 기본재산세 2천80원과 맞먹는 1천7백90원을 도시계획세 및 소방공동시설세로 납부했다. <인천=김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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