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싸이렌 소리 줄이라는 현수막 내건 동네

중앙일보

입력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페이스북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페이스북

한 주택가에 걸린 현수막이 씁쓸함을 자아낸다.

지난 17일 119 소방안전복지사업단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은 한 동네에 내걸린 “여기는 주택가입니다. 응급차량 사이렌(경적) 소음 조금만 줄여주세요!”라는 현수막을 담았다.

1분 1초가 급한 긴급 상황에서 사이렌, 경광등을 끄고 출동 나오라는 황당한 민원 신고가 접수되기도 하지만 이런 내용이 공개된 장소에 현수막으로 걸려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119 소방안전복지사업단은 “긴급과 응급차량 특히 119는 주행 시 경광등과 사이렌을 켜지 않으면 긴급차량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며 일침을 가했다.

또한 “본인의 집이 불타거나 혹은 가족이 응급한 상황에서 병원에 가기 위해 신고하면 달려가 준다면 소음이 아니라 고마운 소리 아닌가요?”라며 사이렌 소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끝으로 “미국 등 선진국은 소방서나 소방센터가 자기 마을에 들어서면 고맙다고 박수를 친다 하는데...”라며 씁쓸함을 표현했다.

해당 현수막을 본 네티즌은 “사이렌 소리의 의미를 모르는 주민들인가 봅니다 씁쓸하네요” “긴급구조 블랙리스트 없나. 저런 주택들은 불이 나던 누가 다치던 신호 따박따박 지키고 정속주행으로 출동하라고” 등 반응을 보였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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