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6연패 "왜 이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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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위험하다. 후반기 들어 극심한 부진의 열병을 앓고 있다.

SK는 15일 문학에서 열린 기아전에서 5-8로 패해 최근 6연패에 빠졌다. 올시즌 최다연패다. 전반기 때 최다연패는 3연패로 단 한번뿐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두번의 3연패, 한번의 4연패에 이어 연패의 강도가 갈수록 세지고 있다. 올스타전 이후 5승17패다. 8월 이후 3승10패로 최하위 롯데(4승8패)보다 더 나쁘다.

순위는 아직은 3위다. 그러나 기아에 겨우 2승이 많을 뿐이다. 경기 수는 기아보다 여덟경기나 더 많다. 바람 앞의 등불처럼 보인다. 반면 기아는 최근 6연승이다.

5위 LG도 불과 4승 차로 따라붙었다. SK는 14일 1.2군 일부 코치의 보직을 바꾸는 고육책을 쓰며 부진 탈출에 몸부림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약효가 없는 듯하다. 이날도 고비 때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가 나오며 무너졌다.

1-2로 뒤진 5회초 1사 1루에서 기아 허준이 번트한 공이 공중으로 떴다. SK 포수 강성우는 병살을 노린 듯 공을 바운드시켰으나 어찌된 일인지 그냥 1루로 던지는 바람에 1루 주자를 2루로 무사히(?) 진루시켰다. 2루로 던졌으면 병살 플레이가 가능했고, 뜬 공을 그냥 잡았어도 2사 1루였다.

마운드에 선 고졸 2년차 투수 제춘모는 당황했고, 2사 2루에서 연속 볼넷 2개와 적시타를 얻어맞고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승부는 이것으로 사실상 갈렸다.

이승엽(삼성)-심정수(현대)의 홈런 맞대결이자 선두 현대와 2위 삼성의 팀간 맞대결로 관심을 끈 수원경기는 진갑용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운 삼성이 7-6으로 이겼다.

진갑용은 4-5로 뒤진 6회 동점 솔로홈런을 때린 데 이어 6-5로 앞선 9회 또다시 솔로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홈런 선두 이승엽(42개)은 볼넷 3개만 얻어내며 2타수 무안타, 2위 심정수(40개) 역시 볼넷 2개에 3타수 무안타였다.

두산은 잠실 LG전에서 7-3으로 이겨 4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2-0으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에서 장원진의 싹쓸이 3루타로 5-0으로 달아나 승리를 예감했다. 두산의 이혜천.이재영.구자운은 7회 이후 추가실점 없이 경기를 막았다. 두산의 불펜진은 최근 15경기에서 7회 이후 단 2점만 내주는 '짠물 투구'로 최근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종문.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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