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라이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신동빈 롯데 회장 '깜짝 미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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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라이벌인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깜짝 미팅’을 했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달 1일 신 회장과 정 부회장은 롯데월드타워에서 예상에 없던 만남을 가졌다.

지난달 1일 정 부회장 쌍둥이 자녀와 롯데월드타워 방문 #현장에 있던 신 회장 보고 받고 정 부회장과 인사

정 부회장이 예고없이 롯데마트를 찾으면서다. 정 부회장은 평소 경쟁업체 몰을 종종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자택 근처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잠원동에 위치한 킴스클럽 강남점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쌍둥이 자녀와 함께 장난감 전문매장 ‘토이박스’를 둘러봤다. 롯데월드타워 공식 그랜드오픈을 이틀 앞두고서였다. 토이박스는 정 부회장의 야심작인 스타필드 하남에 마련한 장난감 전문점 ‘토이킹덤’과 경쟁관계인 셈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쇼핑 중인 정 부회장을 롯데 직원이 발견하면서 성사됐다. 이 직원은 곧바로 위에 정 부회장 방문 사실을 알렸고, 당시 현장점검 중이던 신 회장에게까지 보고됐다. 신 회장은 곧장 롯데마트로 이동해 정 부회장과 인사를 나눴다. 젋은 정 부회장은 허리를 숙여 깍듯하게 신 회장에게 인사를 건넸고 두 사람은 잠시 환담을 나눴다.

신세계 관계자는 “자녀들과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다양한 곳을 방문하시곤 한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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