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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팝의 첫 접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국내 정상급 성악가 20명이 한자리에 모여「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접목」을 시도하고 나선다. 박성원·박인수·김관동·강화자·백남옥씨 등 중견의 유명 성악가들은 오는 12월1,2일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MBC개국26주년 기념공연『가곡과 포퓰러송의 대향연』에서 각각 우리가곡 1곡과 외국가요 1곡씩을 부른다.
이들이 부를 외국가요는「비틀즈」의 히트곡 『예스터데이』를 비롯해. 『마이 웨이』『테네시 월츠』 『러브 미 텐더』『미드나이트 블루』등.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 만을 불러온 클래식 음악인들이 과연 이들 대중가요를 어떻게 소화할는지 관심을 끄는 무대다.
외국의 경우는 세계적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나 「호세· 카레라스」 등이 대중가요를 공개장소에서 부르고 레코드로까지 출반하는 등 비교적 활발한 교류가 있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터부시 되어봤다.
몇해 전에는 한 성악가가 TV에 출연해 우리가요를 부른 것이 불씨가 되어 소속 대학에서 경고를 받는등 큰 물의를 빚기까지 했다.
이 행사를 주도한 MBC-FM의 박원웅 부장은 『5∼6년전부터 기획, 준비해 왔는데 우리처럼 클래식 분야에서 대중가요가 배척 당하는 풍토에서 성악가들이 참여를 꺼려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하고 『당초 우리 대중가요도 몇곡 넣을 예정이었으나 반발이 심해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연이 이같은 클래식과 대중음악 사이의 두터운 벽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접목은 3∼4년 전부터 서울시향의『팝스 콘서트』등을 통해 기악연주 분야에선 청중의 인기를 모으며 서서히 정착되어 왔다.
이번 공연의 반주는 홍연택씨가 지휘하는 코리언 심퍼니 오키스트러가 맡는다.
출연성악가들과 그들이 부를 외국가요는 다음과 같다.

<소프라노>▲이인숙 『I Went to Your Wedding』 ▲정은숙 『Don"t Cry for Me argentina』 ▲송광선 『무정한 마음』▲양은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전주곡』▲김은경『Some Where My Love』▲김영자 『아 목동아』 <메조소프라노>▲강화자『Midnight Blue』 ▲백남옥『Juanita, White Cristmas』(엄정행과 듀엣) ▲김문자 『Tennesse Waltz』 ▲김학남 『Yesterday』 <테너>▲박성원『Granada』 ▲신영조『Amazing Grace』▲김태현 『제비』 ▲김진원 『Sino Me Moro』 ▲박인수 『Beause』 <바리톤>▲이요훈 『Exodus』▲김관동『My Way』▲윤치호『Love Me Tender』▲박수길『SunRise, Sun 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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