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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쓰레기 산' 붕괴로 최소 30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 인근에서 발생한 '쓰레기 산' 붕괴 사고로 최소 30명이 숨졌다.

지난 14일 콜롬보 외곽 미토타물라 지역의 쓰레기 하치장에서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주변 민가 145채를 덮쳤다. 무너진 쓰레기 더미는 90m 높이로, 수년 동안 콜롬보에서 배출된 쓰레기가 쌓여 형성됐다. 현지 인터넷신문인 ‘콜롬보페이지’는 18일 이 사고로 숨진 희생자 수가 3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사고 직후 스리랑카 당국은 군 병력을 포함해 1600여명의 인력을 구조에 투입했다. 구조 작업이 닷새간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리랑카 당국은 쓰레기 더미 아래 6m 이상을 파 내려가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 인근에서 발생한 '쓰레기 산' 붕괴 현장에서 구조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JTBC 캡처]

지난 14일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 인근에서 발생한 '쓰레기 산' 붕괴 현장에서 구조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JTBC 캡처]

앞서 17일엔 스리랑카 재난관리센터가 실종자 수를 30명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사망자 다수가 실종자로 분류됐다”며 실종자 수를 11명으로 정정했다. 하지만 현지에선 실종자 수가 100명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현지 주민 모하메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굉음과 함께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다. 마치 쓰나미 같았다. 100명이 넘는 사람이 매몰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미토타물라 쓰레기 하치장은 지난 2015년 콜롬보시의회가 용량 초과를 이유로 쓰레기 하치를 중단할 것을 결의했던 곳이다. 하지만 새로운 하치장 설립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사고 직전까지 하루 800t의 쓰레기가 쌓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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