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안보보좌관 "김정은, 핵무기 확산 의지 있어"

중앙일보

입력

미국 백악관의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핵확산' 가능성을 거론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16일(현지시각)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김정은)는 핵무기를 개발하면 기꺼이 확산(proliferate)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 맥매스터 페이스북]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 맥매스터 페이스북]

핵확산은 핵 물질·무기·기술 등을 외국이나 테러 집단에 이전하는 것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북한의 핵확산은 미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도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으로 여기는 것으로 핵 개발과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동안 북한은 핵 비확산 의지를 피력해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제7차 당 대회에서 “핵 전파(확산) 방지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세계의 비핵화’ 실현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에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할 것이란 해석까지 나왔던 대목이다.

맥매스터 보좌관의 발언은 이러한 북한의 입장과 반대되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미국의 북핵 문제에 대한 ‘강공 모드’가 북한의 핵확산까지 우려해서라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인터뷰에서 “이 정권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 중인 마이클 펜스 미 부통령은 17일 오전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회의를 가진 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캠프 보니파스를 방문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난 뒤 오후 3시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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