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대서 "이번 대선은 진짜안보와 가짜안보 대결" #이명박ㆍ박근혜 보수정권 10년동안 안보무능 보여왔다 #"대구가 일어서면 역사가 바뀌고 세상이 디비진다" 사투리 호소
문 후보는 17일 경북대 앞 유세차량 위에 올라 “제가 공식 선거운동을 대구에서 시작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난리가 났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대구시민들이 지지해주셨고 사랑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돼 대구시민들의 마음이 많이 복잡하실 것”이라며 “허탈하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실 것 같다”고 마음을 달랬다.
이날 유세차량에는 문 후보의 특전사 후배가 올라와 문 후보에게 베레모를 씌워줬다. 이에 화답하듯 경례를 해보인 문 후보는 "군대도 안 갔다온 사람들, 저 문재인 앞에서 안보얘기 하지 마시라!"고 일갈했다.
그는 "아직도 문재인이 되면 안보가 걱정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런데 안보 국방 누가 잘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때 연평해전 1ㆍ2차 모두 압승했죠? 노무현 정부 때는 아예 단 한건도 남북간 군사적 충돌이 없었습니다. 단 한명의 장병도 아까운 목숨을 잃은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작심한듯 “보수정권 10년 어땠습니까?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노크 귀순까지... 군사분계선도 뻥뻥 뚫렸습니다. 많은 장명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북한 핵이 무기가 됐습니다. 속수무책으로 방치한 것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였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것이 바로 안보실패 안보 무능 아닙니까? 국가안보 이렇게 숭숭 구멍내놓고 또 지금의 안보위기를 만들어놓고 도대체 뭘 잘했다고 큰소리를 칩니까”라고 정면 비판했다.
또 “지금 가장 많은 군 장성 출신들이 저를 지지하고 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보에 있어 가장 믿음직한 후보 압도적인 1위가 저 문재인”이라며 “특전사 출신, 안보대통령 누구입니까”라고 청중의 호응을 유도했다.
경북대 앞에는 문 후보의 지지자 300여명과 시험을 준비중인 학생들이 오갔다. 현장에서 만난 김건우(22)씨는 "이번에는 지역을 너무 따지지 말고 통합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며 "아직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차이를 잘 모르겠다.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날 경북대 유세현장에는 김진표 의원, 김부겸 의원, 조응천 의원, 이재정 의원 등이 함께했다.
대구=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