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는 개인투자자의 무덤...풍문 해명한 뒤 주가 평균 20%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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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테마주는 ‘개인 투자자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다. 수법은 일정하다. 특정 종목을 미리 산다. 그리고 특정 후보가 그 종목과 관련돼 있다거나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글을 반복해 올린다. 대부분 허위·과장이다. 개인투자자가 몰리면 고가에 내다 파는 식이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조사한 정치테마주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은 98.2%로 압도적이었다. 이들은 계좌당 평균 77만원을 손해 봤다.

한국거래소 조사, 정치 테마주서 개인 비중 98.2% #풍문은 대부분 허위, 과정...개인 투자자만 손실 커 #개인 투자자 몰리면 고가에 내다파는 꾼 활개쳐 #

“풍문과 관계없다”고 해명 공시한 32개 회사의 주가 추이를 봐도 결국 ‘독박’을 쓰는 건 개인 투자자다. 32개 사가 해명 공시를 낸 날과 이달 10일 종가를 비교해 보니 평균 수익률이 -19.74%였다. 그만큼이 거품이었다는 뜻이다.

주가 하락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안희정 테마주로 엮였던 SG충방으로 지난 2월 16일 해명 공시 후 61.32% 내려앉았다. 그 밖에 바른손(문재인·-37.36%), 솔루에타(문재인·-33.9%), 세우글로벌(홍준표, 유승민·-25.55%), 오픈베이스(안철수·-14.88%) 등 32개 사 중 30개 사 주가가 하락했다. 오직 2개 사(이화공영·써니전자)만 올랐다.

기업의 자발적인 해명도 필요하지만 투자 본연의 가치를 지키는 개인 투자자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새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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