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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용 박사모 회장 "정당 사무총장을 대선기간에 부르는 것은 정치탄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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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박사모 회장이자 태극기집회 주최인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 대변인인 정광용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한 것에 대해 정씨가 "공당의 사무총장을 대선기간 부르는 것은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선고일 당시 헌법재판소 인근인 안국역 일대에서 폭력집회를 조장한 혐의를 받고있는다. 3차례에 걸친 경찰의 소환요구에 불응했던 정씨는 최근 창당한 새누리당의 사무총장을 맡게됐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 [중앙포토]

정광용 박사모 회장. [중앙포토]

정씨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하며 "대선 기간에 정당의 사무총장을 불러 업무를 마비시키겠다는 것은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대선 이후에도 성실하게 조사받을 수 있는데 서둘러 나오라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정씨는 경찰의 첫 출석 요구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실질심사 이후 출석하겠다'며 불응했고, 두번째 출석 요구에는 '5월 대선 이후에 출석하겠다'며 응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을 놓고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추대된 조원진 의원이 '당 차원에서 검찰에 체포영장 청구를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내겠다'는 주장을 했고, 이 이야기가 경찰 내부에도 퍼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의원은 이와 관련해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씨가) 당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으니 체포영장보다는 자진 출두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말을 했다"며 "내가 서울중앙지검에 체포영장 청구 자제 공문을 보내겠다고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씨는 이날 "당시 군중은 모두 흥분했었고 저는 침착하라는 식으로 집회를 주도했다. 경찰이 과잉진압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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