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못하면서" 비하발언에 일용직 동료 흉기로 살해한 60대

중앙일보

입력

자신을 비하하는 말을 한 일용직 동료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중부서, 살인 혐의로 A씨 조사 중 #술 마시던 중 "일도 못한다" 비하발언에 격분 #인근 철물점에서 흉기 구입해 범행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10일 살인 혐의로 A씨(60)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포장마차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일용직 동료 근로자 B씨(58)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일용직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다. 이들은 이날 일을 마친 뒤 다른 동료까지 3명이 술을 마셨다.

그러던 중 취한 B씨가 A씨한테 "너는 왜 일도 못 하냐"고 계속 비아냥거렸다고 한다.

이에 화가 난 A씨가 인근 철물점에서 흉기를 사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평소 B씨가 나를 무시하고 비하하는 말을 해서 불만이 많았는데 이날도 계속 '일을 못 한다'는 등 기분 나쁜 말을 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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