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증샷’ 찍은 국민의당 시의원들... 박지원 "고발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박지원 사과

박지원 사과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목포신항에 인양된 세월호를 앞에두고 인증샷을 찍어 비판을 받고 있다. 상황을 파악한 박지원 대표가 신속하게 사과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박준영 윤영일 의원, 전남도의원과 목포시의원 등 당 관계자 30여명은 7일 세월호의 육상거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목포신항을 찾았다. 박 대표가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에게 상황 브리핑을 받고 있는 사이 시의회 의원 3명이 세월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 문제였다. 유가족들이 “기념사진을 찍는거냐”고  항의했으나 시의원들은 사진을 계속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을 파악한 박 대표는 자신의 SNS에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깊이 사과 올린다”며 “특히 그곳은 보안지역이고 사진촬영이 금지된 장소이기에 관계기관에 고발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 거품 지지율에 취했나. 온 국민의 슬픔 세월호 앞에서 기념사진이라니’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어떻게 세월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 한심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논평을 낸 권혁기 부대변인은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를 동일시하는 국민의당에겐 세월호가 기념사진용일 수 있다”며 “하지만 유가족들이 항의하면 중단하고 그 자리에서 사과했어야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했다.

그는 “박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지만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다. 자기변명일 뿐”이라며 “온갖 추문으로 얼룩지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나서 진심으로 사죄하고 당 차원에서 엄정하게 징계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