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막으려면 시리아 공군력 묶어야" 실현 난관 많아..러시아 개입 걸림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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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군 화학무기 폭격으로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시리아 칸 셰이칸 비극을 막으려면 시리아의 공군력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 AP]

시리아 공군 화학무기 폭격으로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시리아 칸 셰이칸 비극을 막으려면 시리아의 공군력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 AP]

화학무기 공격으로 어린이 20여 명 등 100여 명의 사상자 발생을 초래한 시리아를 응징하기 위해 폭격을 주도한 시리아 공군력을 무력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6일 존 앨런 전 미국 해군 대장은 이날 중동지역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강력한 대응이 없으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태연하게 계속 국민들을 독가스로 공격할 것"이라면서 "시리아 공군을 지상에 묶여 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앨런 전 대장은 "다시는 (시리아 전투기들이) 공중에 뜰 수 없도록 지상에 묶어 놓는 것을 매우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앨런 전 대장은 시리아 공군력 무력화 방안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치로 압축된다.

먼저 미국 등 연합국 등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집중 공격해 초토화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무력 동원이 불가피해 사실상 서방국가와의 전시상태에 돌입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다.

가장 유력한 것은 두 번째다. 시리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이다.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면 해당 국가는 제공권이 박탈된다. 유엔이 허용하는 인도적 목적의 항공기 이외는 비행할 수 없다.

물리적 충돌을 피하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폭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지만 이 마저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이 방법이 승인 되려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만장일치가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비호하며 반군 폭격에 가담하고 있어 쉽지 않다.

시리아는 지난 2011년 3월 알 아사드 정권의 장기집권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내전으로 번지며 6년째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6년의 내전으로 10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이 중 1만 7000명은 어린이 희생자로 집계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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