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간판 앵커, 한국서 생방송 "한반도 긴장 전례없이 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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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레스터 홀트 NBC 앵커(왼쪽)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사진 NBC 홈페이지]

서울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레스터 홀트 NBC 앵커(왼쪽)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사진 NBC 홈페이지]

레스터 홀트 미국 NBC 앵커가 4일 한국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 방송은 미국 현지시각으로는 3일 방송됐다.

레스터 홀트 앵커는 이날 방송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선제타격론'을 비롯해 최근 북한 미사일 실험, 김정남 피살 사건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상황을 전달했다. 레스터 홀트는 미국 지상파 NBC의 메인 뉴스 '나이틀리 뉴스' 진행자로 한국에서 생방송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레스터 홀트는 오산에 있는 미군의 공군기지를 카메라에 담았다. 북한의 위협에 미군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영상으로 담은 것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응체계와 화학 공격에 대비한 미군의 준비상황도 상세하게 전했다. 오산 공군기지를 담은 약 3분짜리 영상 클립은 미군이 '오늘 밤'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생방송을 진행 중인 레스터 홀트 앵커. [사진 NBC 나이틀리 뉴스 화면]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생방송을 진행 중인 레스터 홀트 앵커. [사진 NBC 나이틀리 뉴스 화면]

특히, 한국을 방문한 레스터 홀트 앵커는 명동 거리와 인터뷰룸에서 진행한 태영호 전 북한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와의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다. NBC가 방송 하루 전인 2일(현지시각) 예고한 내용이기도 하다.

태 전 공사는 해당 인터뷰에서 미국과 동맹국에 북한의 상황에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에게 핵무기와 ICBM이 있다면,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며 "그래서 저는 전 세계가 이런 종류의 사람을 다룰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김정은은 정상적인 생각 이상의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북한 핵 문제의 최종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은 김정은을 기둥에서 없애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북한의 실질적인 핵 보유와 장거리 미사일 등의 운용능력에 관해 대체로 부정적인 제1세계 전문가들의 의견과 달리 북한의 전력이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NBC 뉴스가 태 전 공사를 통해 내보낸 것이다.

이어서 태 전 공사는 레스터 홀트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고모부(장성택)와 이복동생(김정남)을 살해한 내용을 강조하기도 했다.

레스터 홀트 앵커는 미국 시각으로 오는 4일까지 한국에서 뉴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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