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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민주당총재 관훈클럽 일문 일답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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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영삼민주당총재는 6일밤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금창태중앙일본편집국장대리·홍인근동아일본편집부국장·안병찬한국일보논설위원·강성구문화방송보도이사등 4뎡의 질문자와 1문1답을 가졌다. 다음은 그요지.
-김총재는 지난해 11월 서독에서 『김대중씨가 나이도 5세 위니 출마를 권유하겠다』고 발언했는데 이같은 공언에 따라 김씨에게 양보하는 결단을 내릴수 있는가.
『그당시 나로서는 김대중고문이 본인보다 나이가 5세 많고, 건강도 안좋은 것같아 기회가 있으면 김고문을 후보로 미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군정종식을 확실히 하기 위해선 김고문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이서 본인이 십자가를 메야겠다고 생각을 고치게 된 것이다.
-군정 종식이 김총재로서만 될수 있다는 근거는 무엇인가.『그것은 오랫동안의 정치경험에서 느끼는 일종의 「정치걱 감」이라고 할 수 있다.0
일부에서는 「대통령병」 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김총재는『나는 중학교때부터 대통령이 되기로 결심했다』 고 말한것으로 들었다.
『중학시절 하숙방에 「미래의 대통령은 「김영삼」이라고 써붙인 것은 사실이고, 이것을 찢어버린 친구가 있어 그를 야단친 적도 있다냄(웃음)
김총재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해온 『마음을 비웠다』는 말은 대권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는 뜻으로 이해됐었는데 그 말의 정확한 뜻은 무엇인가.『그 말은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라는 성경 구절과 통하는 종교적 의미가 내포된 것이므로 이를 불출마선언과 같은 맥락에서 보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 말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사심이나 욕심 없이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뜻이다.
민주당후보가 김총재로 단일화돼야만 지방색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적이 있는데 바로 이같은 발상이 지방색을 조장하는 것 아닌가.
『후보단일화가 지방색을 없애는 길이라는 점을 김고문에게 늘 얘기해왔다. 그런데 김고문이 경선을 통한 단일화방안까지도 거부해 본인은 정말 놀랐다.
-그렇다면 김총재로 단일화돼야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본인은 김고문에게 「당신이 되면 71년선거의 재판이 되고 절대 승리하지 못하지만 내가 되면 압승할수 있다」 고 얘기해주었고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아 없다.
-김고문에게는 비토세력이 있기 때문에 출마해선 안된다는 논리를 편적이 있다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
『나는 「비토」 라는 용어는 한번도 안썼다. 다만 김고문에게「군정을 확실히 종식시킬 사람은 당신보다 나다」 라는 얘기를 해왔다.
-김총재는 집권하면 비서정치를 할 사람이라는 얘기가 나온 걱이 있는데….
『집권하면 국정운영의 대원칙만 정하되 실무는 각부장관에게 맡길 것이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처리하려 해선 안된다. 중지를 모으고 제도로 움직여야 한다.』
-군을 뗘난 노총재가 민주절차에 의해 집권해도 군정의 연장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그렇지않다. 노총재는 일선군대를 빼내 12· 12쿠데타를 일으킨 사람으로 처음부터 군복을 벗고나선 사람과 다르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당연히 군정연장이다.
-대학생 투쟁을 민주화운동이라고 하고 자녀들은 미국에 대피시키는 것은 모순 아니냐.
『나때문에 자식·사위들이 취직도 못하는 등 고통을 겪는 것을 보면 괴로운 심정이었다.어떤 면에서는 미국에 간것이 잘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 아들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고,다른 아들은 돌아와 개인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김총재의 5단계 통일론과 김대중씨의 통일론과 정부의 통일방안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어머님이 간첩에 의해 피살된 후 본인은 통일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왔다. (자신의통일론을 실명한 후) 나의 5단계 통일론은 1민족1체제통일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으로 정부의 통일방안과는 다른 것이다.
-민주당이 발표한 1백개 공약에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들어 있었는데.
『그런 공약을 발표한게 없고 시안이 보도됐을 뿐이다. 핵은 세계평화를 위해 없어야한다고 생각하나 구체적인 문제는 집권 후 전문가들과 검토해 결정할 문제다.
-지금 언급한 핵에는 전술핵도 포함되는가.
『그렇다. 본인은 미군이 언젠가는 철수해야 하나 앞으로 어느 시기까지는 전쟁 억지력으로 주둔해야 한다고 본다.
-6·25때 「E-135」 라는 군번으로 대북방송에 투입됐다고 한 적이 있지만 그런 군번은 없다고 하던데….
『문리대정치학과 주임교수였던 이선근 당시 정훈국장이 총대장이고 손도심씨가 실제대장이었던 학도의용군에 들어가 이국장의 권유로 거제지구지대장을 맡았고, 대북방송도 했다.함께 활동한 사람들이 현재 살아 있다. 당시 정훈국에서 「S」자나 「E」자로 시작되는 신분증을 주었다.
-그렇다면 정식으로 필한게 아니라 촉탁 비슷하게 마친 것 아니냐.
『당시 병역법도 제대로 없었고 앞에서 말한 내용으로 볼 때 합법적으로 갔다왔다고 생각한다.
-장로로서 신앙인의 양심을 갖고 솔직이 말해달라. 여배우C모·L모씨와 전야당당수인 P모씨의 딸 B모씨와의 이상한 소문에 대해 당사자들은 부인한 적이 없다. 또 현재 상도동집은 모여배우 집으로 비밀요정이었고 집값으로 말썽이 있었다는 소문이 있다.
『집이야 전주인이 누구든 홍정이 맞으면 사는 것 아니냐. 돈문제에 대해 나는 깨끗하다고 자부한다. 그러한 소문들은 박정희·전두환정권이 본인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 조작에서 나온것이다. 스스로 미남이라고 생각해본 일이 없는데 그런 말이… 여자에게 인기가 있으면 좋은일 아니냐. 나는 30년간 모범가정을 유지해온게 자랑스럽.
-6·29선언 후 바쁜 일정에서도 김총재 명의로 3권의 책을 냈는데 그 비결을 가르쳐달라.
『그 책들은 참모들이 써서 나와 검토한 뒤 출판된 것이지만 본인의 뜻은 담겨져 있다.
-사사오입개헌때 부결된 안을 다시 확정시키는 동의안 제안자 20명중 아홉번째로 서명하지 않았는가.
『국회생활을 해보면 본인도 모르게 제안하는 수가 많다. 백지에 미리 서뎡해 놓아 자신도 모르게 이름이 나간다.
-(당시 동의안 복사본을 제시하며) 도장을 맡겼다는 말도 했다는데 사본을 보면 나란히 서명한 것이다.
『도장 얘기는 비서가 잘못한 얘기다. 사인해서 미리 맡긴 것이다.
-이 사본올 보면 사인을 미리 해놓은 것이 아니다. 안건을 보기 전에는 사인을 할 수 없게되어 있다.
『뭔가 잘못된 것이다.』
-대권을 잡으면 총리는 어떤 사람을 기용할 것인가.
『정권을 잡기보다 잡은 후가 더 중요하다. 장면정부는 내각을 너무 좁게 짜서 실패했다.국민을 설득할수 있는 거국내각을 짤 것이다.
-부산대회 청중동원에 20억원이 들었다는 말도 있는데 정치자금은 어떻게 조달하나. 두김씨가 정치자금을 너무 받아 후보사퇴가 힘들다는 얘기도 있다.
『동원한다해도 1∼2만명이상넘기가 어렵다. 20억원이 들수도 없으며 그런 돈도 없다. 여러 종류의 친구가 마음으로 조금씩 도와주고 있다. 돈이 부족하니 많은 사람이 보태주었으면 좋겠다』(웃음).
-김총재가 내각책임제를 은밀히 수락했다는게 사실인가. 중간역할을 했다는 저뎡한 목사도 있다던데….
『내가 당헌에 직선제를 못박았는데 그것을 바꿀수 있느냐. 어느 목사님이 노태우씨를 비밀리에 만나는게 어뗘냐고 해서 거절한 일이 있다. 정부쪽 사람을 만난 것은 지난번 전대통령과의 면담이 처음이다.
-여성의 고용증대방안등 여성대책은 무엇인가.
『집권하면 여성장관은 물론 여성국회의원도 상당수 내겠다. 오늘도 한 여성에게 지역구공천을 약속했다.
-지난5월 총재취임때는 88올림픽을 나치하의 베를린 올림픽의 재현이라고 비판하더니 9월에는 세계인의 축제가 돼야한다고 환영했다. 시간에 따라 시각이 달라지는 것인가.
『독재정권하에서의 올림픽을 반대한다는게 내 일관된 주장이다. 5월과 9월사이엔 상황이 바뀌지 않았느냐.』
-여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사퇴할 용의가 있는가.
『단일화가 국민의 힘으로 결국 된다고 본다. 막바지에 가면 표가 몰린다. 시간이 갈수록 달라질 것이다.
-김총재는 선명성에 의심을받는다는 시각이 있다. 5·17후에도 그쪽에선 구속된 사람도 별로 없지 않느냐.
『선명얘기를 하면 김영삼을 능가할 사람이 없다. 나는 구속되기를 원했으나 이 정권은 내가 구속된 후 일어날 사태가 두려워 구속도 못시키고 연금으로 묶어놓았다.
-박대통령과의 회담에서 3억원을 받았다는 소문과 함께 그뒤에 대여투쟁 태도가 바뀐 이유는 무엇인가.
『묵계가 있었다면 나의 총재당선을 막기 위해 그렇게 방해했겠는가』
-연금당시 정치를 안한다고 성명을 냈는데….
『나를 뺀 두 김씨가 구속되어있는데 나만 대통령 나가자고 할 수 있었겠는가. 내가 그당시 저항할 수 있는 길이 그밖에 없어 은퇴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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