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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편의점 따라가 볼까…통역ㆍ환급 서비스 늘려 편의점을 관광 코스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편의점 털이’. 일본 여행 후기에서 자주 보이는 말이다. 편의점에 들러 도시락부터 김밥ㆍ 샌드위치ㆍ디저트ㆍ과자ㆍ주류 등을 한가득 사서 맛보았다는 얘기다. 한국의 편의점도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관광 코스가 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요구르트 맛 젤리ㆍ숙취 해소 캔디ㆍ바나나맛 우유ㆍ삼각김밥 등을 맛보기 위해 편의점을 찾고 있다.

네이버 통역 앱 '파파고'로 외국인과 소통 #즉시 환급 서비스, 편의점 업계로 확대 #일본은 통역, 환급 서비스 지역 넓지만 한국은 아직 일부 매장 중심

편의점 업계가 통역과 환급 서비스를 확대하며 외국인들을 붙잡기 위해 잰걸음이다. 먼저 언어 장벽을 낮추기 위해 통역이나 음성 안내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리테일은 음성 기반 통역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인 네이버 ‘파파고’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김남혁 GS리테일 CIO(오른쪽)와 송창현 네이버 CTO(왼쪽)가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GS리테일]

김남혁 GS리테일 CIO(오른쪽)와 송창현 네이버 CTO(왼쪽)가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GS리테일]

네이버는 인사부터 상품 설명, 세금 환급, 교통카드 안내 등 편의점에서 필요한 영어ㆍ일어ㆍ중국어 예문을 담은 ‘GS25 편의점 회화’ 카테고리를 이번 달 안에 파파고 앱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편의점 GS25 점주나 근무자는 파파고 앱을 통해 외국어로 간단한 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김남혁 GS리테일 CIO는 “외국인 고객이 늘어나면서 정확하고 친절한 응대와 외국인 고객 만족도가 가맹점 수익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편의점 CU에서는 매장 내 결제 단말기에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은련카드’를 대면 중국어가 나온다. 고객이 볼 수 있는 화면에는 중국어로 가격이나 잔돈이 안내된다. 박갑연 CU 마포SK점 점주는 “주변에 비즈니스호텔이 많아 중국인 손님들이 자주 찾아와도 의사소통이 서툴러 계산이 지체될 때가 많았는데 중국어 안내 서비스 이후에는 외국어 부담과 결제 시간이 줄었다”고 말했다.

CU 중국어 안내 화면 서비스 [사진 BGF리테일]

CU 중국어 안내 화면 서비스 [사진 BGF리테일]

편의점에서 1인당 구매액을 높이기 위해 환급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7월부터 즉시환급 서비스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은 여권만 있으면 부가세 10%를 즉시 차감한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즉시환급 서비스를 도입한 점포의 지난해 7~10월 은련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3만원 이상 결제 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조만간 즉시환급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는 세븐일레븐 일부 매장에서 외국인이 3만원 이상 구입하고 3개월 이내 출국할 경우, 구매 물품에 부과된 세금을 공항에서 환급받을 수 있다. CU는 서울 명동ㆍ인천공항ㆍ제주도 지역을 중심으로 사후 면세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한국은 관광객이 많은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실시하는 반면, 일본은 소도시에도 면세 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최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9월부터 일본 내 모든 점포에서 외국인 고객에게 일본어 동시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약 1200개 점포에서는 면세 전용시스템을 계산대에 도입해 소비세를 뺀 가격으로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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