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가너, 142년 만에 투수 최초 개막전 2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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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범가너 [MLB.com 캡처]

매디슨 범가너 [MLB.com 캡처]

142년 만에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28)가 투수 최초로 개막전에서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범가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7이닝 6피안타·11탈삼진·3실점 호투했다.

더 놀라운 건 타격 솜씨였다. 솔로홈런 2개를 때려냈다. 애리조나 에이스 잭 그레인키를 상대한 범가너는 1-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시속 92마일(148㎞) 직구를 받아쳐 좌중월 홈런을 날렸다. 2013년도 실버슬러거(포지션별 최고 타자) 수상자 그레인키는 2014·15년도 수상자인 범가너를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펼쳤지만 비거리 126.8m 대형 홈런을 내줬다. 그레인키는 3-3으로 맞선 7회에도 앤드류 샤핀을 상대로 또다시 홈런을 빼앗았다. 1876년 MLB가 시작된 이래 개막전에 두 개의 홈런을 친 투수는 범가너가 최초다.

하지만 범가너는 끝내 웃을 수 없었다.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8회 등판한 데릭 로가 4-4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코너 길라스피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앞서갔지만 9회 말 마무리 마크 멜란슨이 투아웃 이후 네 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5-6으로 역전패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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