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경선 LIVE]국민의당 연설 安ㆍ孫ㆍ朴이 20번 외친 이 말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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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완전국민경선에서 가장 유행하는 말은 무엇일까.

국민의당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서울 인천권역 합동연설회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손학규 박주선 안철수 경선후보가 연설을 마친 뒤 연단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당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서울 인천권역 합동연설회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손학규 박주선 안철수 경선후보가 연설을 마친 뒤 연단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정답은 "누구입니까"(누굽니까)이다.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ㆍ인천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안철수ㆍ손학규ㆍ박주선 후보가 외친 “누구입니까”만 20번이다. 안 후보가 6번, 손 후보가 9번, 박 후보가 5번씩 “누구입니까”를 물었다.   

안철수 6번, 손학규 9번, 박주선 5번 외쳐 #안철수, 저음으로 "누굽니까" 외칠 때마다 이름 연호 #박지원도 "5년 후 국민의당 대선 후보 누구입니까"

“누구입니까”를 묻는 포인트는 각각 달랐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적임자”, “공정한 기회의 나라로 바꿀 지도자”,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대통령”, “정치를 개혁할 혁신가”, “경제를 개혁할 혁신가”, “국민만 보고 매진할 지도자” 등의 단어 뒤에 “누구입니까”를 붙여 연호를 유도했다. 안 후보가 내세우는 ‘공정’, ‘미래’ 등의 키워드를 강조하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안 후보는 그동안 연설에서 “문재인을 이길 사람 누구입니까”를 넣어왔지만 이날 연설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대신 “무능력한 상속자가 국민 삶을 결정하게 해서는 결코 안 된다”며 “스스로 노력해서 자수성가한 사람이 정치 이끌고 경제 이끌고 나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신의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손 후보는 "대한민국에 닥친 위기를 극복할 사람" "경제를 회복하고 일자리 만들 사람", "복지국가 만들 사람", "민족의 얼과 기상이 살아 숨 쉬는 나라 만들 사람", "한반도 평화체제 만들 사람" "문재인을 이길 사람" “패권정치를 청산할 사람” “개혁공동정부 만들 사람” 등의 뒤에 "누구입니까"를 외쳤다. 손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주요 공약과 관련이 있는 키워드들이다. 손 후보는 그동안 연설에서 경기도 도시자 시절 일자리 74만개를 창출한 점 등을 강조하는 등 실적형 후보임을 강조해왔다.

박 후보는 “능력있는 사람”, “절체절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든 역경의 화신”, “오뚜기”, “불사조”, “대한민국의 위신과 자존심을 세울 사람” 등을 언급한 후 “누구입니까”를 외쳤다. 박 후보가 내세우는 연륜과 경험 등을 강조하는 방법이다.

 ‘누구입니까’ 연설은 지난 25일 광주ㆍ전남ㆍ제주 현장투표부터 시작됐다. 안 후보는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할 후보 누구입니까”라고 했고 손 후보도 “오늘 대한민국에 닥친 위기를 극복할 사람, 누구입니까?”라고 시작됐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연설에서 “국민의당 5년 후 대통령 후보 누구입니까”라고 이를 패러디해 “박지원”이라는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주승용 원내대표와 장병완 당 선관위원장도 “세분들이 연설할 때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라며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잡을 정당 누구입니까”라고 말해 “국민의당”이라는 호응을 유도했다. 하지만 각 후보 측에서 서로 다른 이름을 연호하며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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