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구속된 날 텅 빈 자택 앞...친박 단체 "결사 항전 집회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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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이 31일 오전 텅 비어 있다. 여성국 기자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이 31일 오전 텅 비어 있다. 여성국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이 발부된 31일 새벽 3시쯤 서울 삼성동 자택 앞은 텅 비어 있었다. 영장 발부 직후에 박 전 대통령의 팬클럽 ‘근혜동산’의 김주복 회장이 삭발식을 가진 게 다였다. 오전 8시 쯤에는 평소 자주 모습을 보이던 여성 지지자 5~6명만 모여 절규했다.

이들은 경찰과 취재진을 향해 “너희들 때문에 구속됐다. 쓰레기들아!”라는 등 고성과 욕설을 반복했다. 영장 실질 심사가 있던 30일  300여명 인파가 몰려 박 전 대통령을 응원하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박사모’등 친박 단체는 내달 1일 박 전 대통령 구속에 항의하는 도심 집회를 예고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31일 새벽 “촛불 반역자들에게 응징하자. 4월 1일 태극기 집회 결집하자”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지방에서 올라가겠다”는 식으로 화답하는 댓글들도 달렸다.

경찰 관계자는 “1일에 서울 대한문 앞에서 1만5000명 규모의 집회가 신고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측에서는 집회 인원이 신고된 인원을 넘어서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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