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경찰 총격에 중국인 숨져…항의 시위에 화염병 등장, 연일 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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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과 다투던 중국 남성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직후 시작된 아시아계 시민들의 항의 시위는 점차 거세지고 있고, 중국 외교부는 프랑스 당국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中 외교부, 공식 항의표명…진상규명 촉구

[사진 르몽드 홈페이지]

[사진 르몽드 홈페이지]

파리 19구에 살던 중국인 남성 류모씨는 이웃에 소음 문제를 항의했다가 그 이웃의 신고로 되려 경찰은 류씨의 집에 출동했다. 당시 류씨의 집에는 자녀들도 있었다. 현지 언론들은 당시 가위로 생선을 다듬던 류씨가 경찰과의 실랑이 과정에서 가위로 경찰을 다치게 했고, 이에 경찰이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정당방위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아시아계 시민들은 19구 경찰서 앞에서 항의를 벌이기 시작했다. 사건 다음날인 27일 저녁, 150명 가량이 모인데에 이어 시위 참가자와 경찰의 충돌이 빚어졌다. 촛불시위는 점차 과격해졌고, 현지시간 28일엔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가 무너지고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는 등 갈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도 이 사건을 공식 언급하며 프랑스 당국에 항의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현지시간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외교부는 해당 사안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프랑스 주재 대사관에 긴급 대응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으며 프랑스 당국에 항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는 중국인들에 대응할 때 이성적인 방법으로 대처하고 프랑스 내 중국인의 안전과 법적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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