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홈피에 중국발 디도스 공격 “피해는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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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해커조직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발해 한국 사이트를 대상으로 대규모 해킹을 예고한 가운데 외교부 홈페이지도 최근 중국발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며칠 사이 중국 IP사용한 공격 대폭 증가" #사드 보복성 해킹 의심...외교부, 긴급대응반 가동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외교부 홈페이지 등에 대한 중국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시도가 수차례 간헐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본부 홈페이지 뿐 아니라 일부 공관 홈페이지도 공격을 당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수일간 중국 IP를 사용하는 DDoS 공격이 평상시보다 대폭 증가했다. 정부는 중국측과 다양한 접촉을 하는 계기에 분명하고 지속적으로 관련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중국발 IP를 통해 접속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실제 중국 해커가 공격한 것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사드 보복성 공격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조 대변인은 “즉각적인 방어 조치를 취해 현재까지 피해사례는 없다”면서도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긴급대응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또 “본부와 중국 전역에 있는 우리 공관과 유관기관에 상황 및 대응요령을 전파했으며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모든 형태의 사이버 공격에 반대한다는 중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표명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에 부합하는 책임있는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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