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9구에서 한 중국 남성(57)이 이웃에 소음 문제로 항의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총격 사망했다. 경찰은 진입 당시 중국인이 술에 취해 있었으며 손에 들고 있던 가위로 먼저 공격을 해 총격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웃간 소음 문제로 출동한 경찰, 방어 총격 #"과잉 진압" 중국인 수백여 명 화염병 시위
부인, 자녀 5명과 함께 파리에서 거주 중이던 남성은 당일 저녁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가위로 생선을 자르던 중 이웃이 너무 시끄러워 가서 항의했던 것뿐”이라며 “위협할 의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충분한 법적 고지를 하지도 않고 총을 발사했다”며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판했다.
이 때문에 파리 전역의 중국인 수백명이 27일 저녁 경찰서 앞을 찾아가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이 무리한 진압으로 민간인을 희생시켰다며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더욱이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중국인 1명이 추가로 다치면서 일부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는 등 과격 시위를 벌여 이튿날까지 총 35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사건에 깊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프랑스 경찰로부터 해명을 요구하는 비상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파리 경찰은 지난달 2일에도 마약 거래 단속 중 22세 흑인 남성을 성폭행하고 집단 구타해 전국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고교생들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인 집회가 열리자 나자트 발로 벨카셈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학생들은 즉각 학교로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