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참새의 아침식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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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안 그래도 먹고살기 어려운데 오늘 아침엔 눈까지 사정없이 내려 참새들의 겨우살이가 한층 고단해졌습니다. 어디 찾아갈 방앗간이 마땅히 있는 것도 아니고, 천지가 온통 눈에 덮여 도무지 보이는 것이 없으니…. 쓸데없이 돌아다녀 봤자 배만 더 고프게 생겼습니다. 서로 말은 안 했지만 그래도 눈들은 있다고 밥 냄새 솔솔 풍기는 식당 앞에 이심전심으로 모였습니다. 모이긴 모였는데, 돈이 없으니 들어갈 수도 없고…. 누군가 나눠라도 주면 좋으련만 세상 인심이 고약해 그저 허전한 옆구리 비벼대며 온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어려움은 나눌수록 작아지니까요.

7일 서울시청 앞 덕수궁 돌담 옆=양영석 대학생사진기자(후원 LG상사.Ca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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