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정한다…송구…깊이 새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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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그는 첫 발언에서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지난 시기 내 삶에 많은 허물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며 "지금까지의 정치인 유시민을 버리고 장관으로서 오로지 국민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단정히 빗어넘긴 머리에 연한 갈색 정장 차림으로 여느 때보다 점잖은 모습을 보였다.

◆ 의혹 사항에 대한 해명

-(한나라당 전재희) 1999년 7월부터 13개월 동안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지 않은 것이 사실인가.

"지역 가입자 전환이 늦어져 13개월 동안 보험료를 내지 않았고, 국민연금법 19조 2항의 신고 의무를 위반한 게 사실이다. 다만 고의로 회피한 것은 아니다. 학술진흥재단 퇴직 때 운영직원에게 보험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연락이 오면 그대로 하면 된다고 해 잊고 지냈다."

-(한나라당 정형근) 부인이 지난해 1400여만원의 소득이 있었는데 후보자가 연말정산에 부인을 소수공제 대상으로 올려도 되나.

"기준을 잘 몰라 그랬다. 잘못된 것이다. 바로잡겠다."

-(한나라당 고경화) 후보자가 쓴 책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를 정책개발비로 구입한 것은 국고 횡령이며, 국회에 허위 영수증을 제시해 정책개발비를 타낸 것으로 보이는 자료가 있다.

"국회 회계과에서 문제가 없다고 해 100권을 구입했으나 깊게 생각하지 못한 면이 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개혁당 성폭력 사건 때 "해일이 일고 있는데 조개를 줍고 있다"며 성적 비하 발언을 했는데.

"당시 집행위 회의에서 다뤄야 할 일이 많다는 뜻에서 '해일이 일고 있는데 조개 껍질을 줍고 있는 아이 같다'고 말했다."

-(한나다당 박재완) 성공회대 문서에 후보자의 학력이 박사로 돼 있는데. 허위로 이력서를 냈나.

"석사로 기재했는데 2004년 학교 실무자가 새로 프로그램을 깔면서 잘못 기재했다고 성공회대에서 밝혔다."

◆ 과거 태도에 대한 사과

-(한나라당 문희)"한나라당 박멸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난 사람"또는 "종교 헌금은 정신적 안정의 대가" 등의 발언을 한 적이 있는데 생각에 변화가 없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이 반성했다. 상당히 교만했다. 생각이 부족했다."

-(열린우리당 김선미) 국민과 동료에게 독선과 아집이 강한 사람이라고 각인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장관이 될 경우 부하직원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다. 마음에 잘 새기겠다."

-(한나라당 정화원) 청문회 결과 부적격 판정이 난다면.

"다수 의원이 안 된다고 하면 안 하는 게 맞지 않겠는가."

이상언 기자 <joonny@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 바로잡습니다

2월 8일자 4면의 '유시민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기사와 관련, 유 보건복지부 장관이 1999년 퇴직한 기관은'사학진흥재단'이 아니라 '학술진흥재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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