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월호 ‘마지막 항해’ 왜 늦어지나...세월호 띄우려 설치한 부력탱크가 육상 거치 방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당초 이르면 28일쯤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던 세월호의 목포행 출발 시점이 30일 전후로 연기됐다. 세월호를 물 위로 띄우기 위해 설치한 날개탑, 즉 부력탱크를 제거하는 작업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부력탱크 제거에 이틀 추가 소요...이르면 30일 중 목포 도착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하는 과정에서 선미에 날개탑 4개를 추가 설치했다. 이에 따라 날개탑의 숫자는 2개에서 6개로 늘어났다. 1만 t에 가까운 세월호가 물 위로 좀 더 잘 떠오를 수 있도록 이 장치를 추가 설치했다.

모듈트랜스포터 개요도

모듈트랜스포터 개요도

모듈트랜스포터의 세월호 수송 평면도

모듈트랜스포터의 세월호 수송 평면도

그런데 이 장치가 목포신항 도착 후 세월호 선체를 육상으로 운반할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의 진입경로를 막고 있어 제거가 필요하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MT는 주로 조선소에서 대형블럭 등을 운반할 때 쓰는 특수 운송장비다. 이번에 사용되는 MT는 영국제로 길이 114.8m, 폭 19.6m다. 이걸 456대 동원해 세월호를 육상에 올릴 계획이다. MT는 반잠수식 선박의 갑판에 놓여진 세월호 아래에 부착된 리프팅 빔 하부에 진입해 선체(리프팅 빔 포함)를 자신의 위에 올린 후, 부두로 나와 육상에 세월호를 거치하게 된다.

모듈트랜스포터 모습

모듈트랜스포터 모습

무거운 물체를 실어나르는 모듈트랜스포터

무거운 물체를 실어나르는 모듈트랜스포터

날개탑 제거 작업까지 종료되면 세월호는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 항해거리가 약 105km인데 시속 18km의 속도로 운항할 계획이다. 이 경우 약 8시간 정도가 소요된다는 게 해수부의 계산이다. 30일 오후 4시 이전에 출발하면 당일 도착도 가능하다. 이후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를 고정했던 부분을 분리하고, MT가 선체 믿으로 들어가 세월호를 운반해 육상 거치한다. 목포항 도착 후 육상거치까지는 5일 정도 소요된다. 이를 종합하면 인양 공정이 모두 끝나는 날은 4월4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