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거부한 난민 1만 명 뽑겠다는 스타벅스 CE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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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하워드 슐츠

하워드 슐츠

하워드 슐츠(63) 스타벅스 CEO(최고경영자)가 “앞으로 5년간 세계 각지에 신규 일자리 24만 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내달 사임 앞둔 하워드 슐츠 #“퇴역군인 2만5000명도 채용”

22일(현지시간) ABC 등 외신은 다음달 사임을 앞둔 슐츠가 이날 연례 주주총회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2021년까지 미국에 매장 3400곳을 신설, 6만8000명을 새로 고용할 방침이다. 또 중국에는 5년간 매장 2600곳이 세워진다. 지난해 스타벅스는 미국에만 매장 651곳을 신설했다.

슐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 서명 직후 발표한 난민 1만 명의 고용 약속도 그대로 지키겠다고 했다. 이 약속 이후 스타벅스는 미국 내 보수진영으로부터 보이콧 압력을 받아왔다. 그러나 슐츠는 “(난민 고용은) 정치에 관한 게 아니다. 인도주의와 열정에 기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슐츠는 참전용사의 채용 계획도 밝혔다. 그는 “미국 내에서 퇴역군인 2만5000명과 가족을 고용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32곳인 ‘군인 가족 매장’(military family store)은 5년간 100곳이 늘어난다.

그는 청년 무직자의 경력 개발을 위해 2020년까지 10만 명의 젊은이를 신규 채용할 계획도 밝혔다. 슐츠는 “젊은이가 원하는 건 누군가 자신의 장점을 알아봐주는 것”이라며 “기업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기업의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케빈 존슨 COO(최고운영자)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슐츠는 ‘슐츠 가족 재단’을 통해 청년 일자리, 노숙자 문제 해결 등 사회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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