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촛불집회 후원금 엿새만에 12억…"이제 그만 주셔도 돼요"

중앙일보

입력

촛불집회를 이끌어온 ‘박근혜 정권 비상국민 퇴진행동’(이하 퇴진행동)에 대한 후원금이 일주일만에 12억 원을 넘어섰다.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19일 저녁 최종 확인했더니 12억원”이라고 밝혔다. 박 실장은 “시민들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경험했다”며 “너무 많아도 힘드니 이제 그만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퇴진행동은 20여 차례의 대규모 촛불집회를 진행하면서 1억원 가량의 행사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14일 박 실장이 이런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로하면서 시민들의 후원이 시작됐다.


그 동안 촛불집회는 현장 모금으로 비용을 마련해왔다. 무대와 음향, 조명을 비롯해 간이화장실, 무료로 배포하는 초와 종이 피켓 등을 이 돈으로 준비했다. 하지만 촛불집회가 장기화하면서 한계에 부딪혔다.


그런데 이젠 너무 많은 돈이 모금돼 오히려 골치다. 퇴진행동은 오는 25일과 4월 15일에 예정된 주말 촛불집회 비용을 후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남는 후원금은 향후 논의를 거쳐 사용처를 정할 예정이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