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변 없다” 손학규 “역전 자신” … 이번 주말 호남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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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호 04면

국민의당도 대선후보 경선 돌입

안철수·손학규·박주선 국민의당 후보(왼쪽부터)가 18일 TV토론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손학규·박주선 국민의당 후보(왼쪽부터)가 18일 TV토론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치권이 일제히 대선후보 경선 국면에 접어드는 가운데 국민의당도 이번 주말부터 본격 경선에 돌입한다. 오는 25일 광주광역시를 시작으로 전주(26일)·부산(28일)·대구(30일)에 이어 수원·서울(다음달 1~2일)과 대전(다음달 4일)에서 현장 투표를 실시한다. 이때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 후 다음달 6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25~26일 연이틀 텃밭서 정면승부 #박주선 출마, 천정배 사퇴도 변수 #결선투표 갈 경우 판도 예측 불허

특이한 점은 더불어민주당 경선과 날짜를 하루씩 엇갈리게 잡았다는 점이다. 더욱이 지지 기반이 겹치는 호남과 수도권 경선은 민주당보다 1~2일 먼저 치르면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 17일 컷오프를 통과한 안철수·손학규·박주선 후보도 높은 지지도와 탄탄한 조직력 등을 앞세우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당 차원에서도 대선판에 마땅한 보수 후보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결국엔 민주당 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승부는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첫 경선지인 호남에서 사실상 결판이 날 전망이다. 일정도 25일과 26일 주말에 광주와 전남북에서 연이틀 경선을 치르도록 짜여졌다. 국민의당의 주된 지지 기반이 호남이란 점에서 다분히 흥행을 의식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그런 만큼 후보들도 호남 경선에 사활을 걸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당 주변에선 안 후보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가운데 손 후보의 조직 동원력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손 후보 측은 그동안 호남표 확보에 올인해온 만큼 주말 호남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충분히 대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안 후보도 호남 출신 의원들을 캠프 전면에 내세우며 수성에 나섰다. 지난 16일엔 박지원 대표의 핵심 측근인 최경환 의원을 총괄본부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현장 투표 80%와 여론조사 20%를 합산하는 규정도 믿는 구석이다. 여론조사 때 한 명의 지지가 현장의 네 표와 같은 효과를 내는 만큼 지지도에서 크게 앞서는 안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주장이다.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의 불출마와 박주선 후보의 전격 출마도 변수다. 호남에 일정한 지지세를 갖고 있는 천 전 대표의 사퇴는 손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반면 박 후보의 출마는 호남표 분산으로 이어지면서 안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 후보는 한때 안철수 캠프 좌장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또 다른 변수는 개헌과 연정론이다. 이 부분에선 손 후보와 박 후보가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만약 안 후보가 1위를 차지하더라도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투표까지 가게 될 경우 개헌과 연정을 매개로 2, 3위 후보가 전격적으로 손을 잡을 여지는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그런 가운데 당 차원에서는 투표의 원활한 진행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경선은 당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런 만큼 1인 다투표나 무자격자 투표 등이 드러날 경우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당 관계자는 “투개표 시스템 시연회를 여는 등 돌발 사고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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