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월드컵...조용히 훈련한 한국 썰매대표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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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훈련하는 한국 봅슬레이대표팀 선수들.  평창=박종근 기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훈련하는 한국 봅슬레이대표팀 선수들. 평창=박종근 기자

국내에서 열리는 첫 봅슬레이·스켈레톤 월드컵에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은밀한 훈련이 이어졌다.

2016~17 봅슬레이·스켈레톤 8차 월드컵이 17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다. 대회를 앞두고 16일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에선 28개국 140개 팀이 마지막 실전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월드컵뿐 아니라 내년 2월 열릴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는 경기장인 만큼 각 국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트랙 곳곳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느라 분주했다.

그런데 대회를 앞두고 한국 선수들은 조용하게 움직였다. 이날 오전 진행했던 남·녀 스켈레톤 공식 훈련에 남자 세계 2위 윤성빈(강원도청)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후에 열린 봅슬레이 공식 훈련에서 원윤종(강원도청)-서영우(경기연맹) 조는 두차례 훈련 중 한차례만 트랙을 탔다. 김동현-전정린(이상 강원도청) 조는 두차례 훈련을 모두 소화했지만 묵묵히 트랙을 빠져나갔다. 대표팀 관계자는 "오랫동안 실전 훈련을 해왔던 만큼 이날 연습은 선수들의 감각을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김동현-전정린 조의 경우엔 1차로 한번 탄 뒤에 추가로 더 타는 게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 한번 더 실전 훈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지난달부터 '은밀한 훈련'을 진행해왔다. 국제연맹의 '공식 훈련 기간'엔 빠지는 대신 오전 일찍이나 밤늦게 조용히 훈련해왔다. 다른 나라의 전력 노출을 막으면서도 집중도를 높여 세밀한 부분들까지 점검하고 있다. 대표팀은 19일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다음달 초까지 실전 훈련을 통해 평창올림픽 트랙 실전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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