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에 시장 환호…코스피 단숨에 2150선

중앙일보

입력

코스피가 단숨에 2150선까지 올랐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다. 금리 인상이 예견된데다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 덕분이다.

점진적 인상 시사에 투자자 안도 #조선·해운·철강 등 경기민감업종 급등 #'동결 같은 인상'…원화 가치 급등

16일 오전 9시 5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8.08포인트(0.85%) 상승한 2151.08을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다. 지수는 21.98포인트(1.03%) 뛴 2155.47에서 출발했다.

밤 사이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0.75~1%로 결정했다. 옐런 의장은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좋아지면 금리를 3~4개월에 한번씩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의원들은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두차례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숫자다.

이번 결정이 급진적인 매파보다는 느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빠르게 살아났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864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기관도 858억원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홀로 1716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로 경기민감 업종이 크게 올랐다. 조선과 해운이 각각 4.1%, 3.6%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철강도 3% 뛰었다. 금리가 오르면 수익이 개선되는 금융도 강세다. 증권이 3.5%, 기타금융은 0.5% 상승했다. 그간 상승 폭이 컸던 은행만 0.2% 약세다.

삼성전자는 또 신고가다. 전날보다 2만5000원(1.21%) 오른 209만5000원에서 거래 중이다. 한때 210만9000원까지 뛰어 처음 210만원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는 각각 0.5%, 1%씩 올랐고 한국전력도 1.2% 올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모두 상승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4.27포인트(0.7%) 오른 612.95를 기록했다. 시총 1, 2위인 셀트리온과 카카오가 각각 1.6%, 1%씩 올랐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에도 달러당 원화 가치는 폭등했다. 13.6원 뛴 1130원에서 출발한 뒤 한때 1130선이 무너졌다. 현재 1131원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78% 내린 2.19%를 기록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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