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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예상대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ㆍFed)가 16일(한국시간)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했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0.50~0.75%에서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금리 인상에 9명의 연준위원이 찬성했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만이 금리동결을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3개월만의 인상이다. 2008년 12월 이후 7년간 제로(0) 수준에 머물던 미국 기준금리가 2015년 12월 처음 인상됐고, 지난해 12월 두 번째 인상이 이뤄졌다. 이날 결정까지 포함해 비교적 신중한 인상이라는 분석이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고용시장 개선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근접했기 때문이라고 금리인상 결정배경을 설명했다. 또 연준은 이번에 금리를 올렸지만, 여전히 경제활동 촉진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며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올해 안에 총 2차례의 금리인상을 추가로 단행할 예정이며, 내년과 내후년 모두 3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렇게 되면 2020년에 3%까지 오를 수 있다. 옐런 의장은 질의응답을 통해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계속 개선된다면, 연준 기준금리가 장기적 중립목표인 3% 수준에 이를 때까지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국민총생산(GDP)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치를 지난 12월 제시했던 2.1%와 4.5%로 유지했다.
연준은 또 “앞으로 경제가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보증할만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물가상승률 등을 가깝게 감시하고, 새로운 경제지표가 나옴에 따라 이에 맞춰 금리인상 속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이날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왔기 때문에 미국 뉴욕 증시는 별다른 충격을 받지않고 금리인상 발표가 난 뒤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금리인상 발표 이후 0.54% 오른 2만950.10에 장을 마쳤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 키나한 최고시장전략가는 “연준의 결정은 우리의 예상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면서 “연준은 월가가 원하는 메시지를 그대로 전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옐런 의장은 그동안 금리인상 문제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 적잖게 마찰을 빚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빠른 경제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은 미 경제가 과열되는 것을 원치않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짧은 만남’을 가졌고,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두번 정도 만났다”고 말했다. 만남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므누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그와 강한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재정정책 변화에 따라 경제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며 “아직까지는 백악관과 의회과 세금정책과 규제를 어떻게 바꿀지와 그 변화가 경제에 어떤 충격을 줄지 모른다”고 밝혔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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