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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삼성 합병' 지시" 놓고 안종범-최원영 증언 엇갈려

중앙일보

입력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지시 여부를 놓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원영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의 증언이 엇갈렸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1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중앙포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1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중앙포토]

안 전 수석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의연) 심리로 열린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대한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에게 수석비서관회의나 개인적으로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의결권을 챙겨보라고 지시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의결권을 챙겨봐달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최 전 수석의 증언과는 상반된 주장인 것이다.

특검은 이날 "삼성·엘리엇 다툼에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문제"라는 내용이 적힌 최 전 수석의 업무수첩을 제시했으나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면 (자신이 직접) 메모를 했거나 챙겼을텐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합병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던 2015년 7월, 안 전 수석이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문자 메시지 등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개별면담 때문일 수 있다"며 장 차장으로부터 합병 문제와 관련해 보고를 받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안 전 수석은 "안 전 수석이 합병과 관련해 '경제수석실에서 보고할테니 고용복지수석실에서 대통령에게 별도로 보고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의 증언도 일체 부인했다. 안 전 수석은 "김 비서관에게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며 "보고를 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안 전 수석은 이처럼 합병과 관련한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서 부인하는 한편, 자신이 최 전 수석과 김 전 비서관에게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거듭 부인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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