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오바마, 실업률 낮게 보이려 고용지표 조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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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전임 ‘오바마 정부’ 때리기가 노골화하고 있다. 대선 기간 자신의 대선 캠프를 도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더니 이번에는 고용지표를 조작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믹 멀버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12일(현지시간) CNN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실업률을 실제보다 낮아 보이도록 하려고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믹 멀버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사진 뉴시스]

믹 멀버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사진 뉴시스]

그는 “정말로 봐야 하는 것은 창출된 일자리의 수”라며 “나는 오바마 행정부가 실업률을 실제보다 낮추려고 고용 인구 수를 조작했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멀버니 국장의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가 그간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기간 미국 실업률에 대해 ‘사기’라고 반복적으로 언급한 것과 같은 입장이다.

멀버니 국장은 그러나 고용지표 조작을 증명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CNN은 고용 통계를 총괄하는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 자료를 인용 “고용지표 조작의 증거는 없으며 노동통계국은 항상 같은 방식으로 자료를 산출해 왔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에 13일까지 오바마의 트럼프타워 도청 지시 의혹을 입증할 증거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오바마 대통령이 자택인 트럼프타워 도청을 지시했다며 이를 의회에 공식적으로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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