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이란서 3조 8000억 공사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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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이란에서 3조8000여억원에 해당하는 대형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두 회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건설과 가스 플랜트 공사

이 프로젝트는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1100㎞ 가량 떨어진 페르시아만 톤박 지역 내 가스전인 사우스파에 에틸렌(연산 100만t), 모노 에틸렌글리콜(50만t), 고밀도 폴리에틸렌(35만t),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35만t) 생산시설을 짓는 공사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4년이다. 발주처는 이란국영정유회사의 계열사인 아흐다프다.

총 수주금액은 30억9800만 유로(3조8000여억원). 현대엔지니어링 몫이 84.3%인 3조2000여억원, 현대건설은 6000여억원(15.7%)이다.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 사업은 시공자 금융주선(EPCF) 방식으로 진행된다. EPCF는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 등이 대출·보증 등을 통해 발주처에 공사비를 대주고 향후 이자를 붙여 되돌려받는 방식이다. 수출입은행 등 한국 내 은행이 전체 자금의 85%를 조달한다.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앞으로 이란에서 추가 수주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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