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 서울중앙지검 705호에서 받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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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소환통보를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받을 장소는 어디일까.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사건을 분담한 것으로만 보면 지검 청사 705호실이 유력하다. 이곳은 형사8부 영상녹화실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자료는 현재 형사8부에서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10층 특수1부 영상녹화실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특수1부는 롯데 등 특검팀에서 본격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던 대기업 자료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기업들로부터 최순실씨가 각종 이권을 챙기는데 박 전 대통령이 개입한 것으로 특수본은 보고 있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소환될 경우 특수1부의 조사도 함께 받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특수본은 현재 7층 영상녹화실 등 주요 시설을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4월 30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금품을 받았다는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자진출석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서쪽 길 건너에 위치한 대검 청사 1120호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곳은 VIP에 대한 조사를 위해 마련한 곳으로 51㎡(약 15평) 면적에 화장실과 샤워기, 소파 등이 구비돼 있었다. 조사실 바로 옆에는 침대가 설치된 21㎡ 면적의 수면실이 별도로 구비돼 있어 휴식도 가능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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