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매각 늦춰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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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회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키로 함에 따라 외환은행 매각이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국회 재경위가 문서 검증을 토대로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손실액이 3000억원 이상 부풀려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밝힌 게 매각에 중대 변수가 되고 있는 것이다.

론스타는 6일 엘리스 쇼트 부회장 명의로 '외환은행 매각에 관한 론스타의 입장'이란 자료를 내고 "많은 사람에게 매우 중대한 이번 매각을 서둘러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 인수자 선정에 수개월이 소요되고 최종 인수자 선정 후에도 실질적 지분 매각까지는 수개월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계 관계자는 "당초 2월 전자 입찰을 거쳐 3월 초 매각하는 수순이 추진됐으나, 국회의원의 반대 성명과 재경위의 검찰 수사 의뢰 등으로 여건이 급변해 론스타가 통상적인 인수합병(M&A) 절차를 거쳐 매각한다는 방침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론스타는 이날 자료를 통해 사모펀드에 외환은행을 넘기는 방안을 배제하고 금융회사로 인수 대상자를 한정했다고 밝혔다.

쇼트 부회장은 "외환은행은 국제적인 금융회사로 발전하기 위해 검증된 금융 전업기관이 이어받아 경영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지금 접촉 중인 잠재 인수자들은 소수의 견실한 국내외 금융회사들"이라고 강조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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