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R&D 인재 대거 발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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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8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구본무 LG 회장(왼쪽 세번째)이 성과를 점검하고 있다. 왼쪽 첫번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두번째 구본준 ?LG 부회장 . [사진 LG]

8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구본무 LG 회장(왼쪽 세번째)이 성과를 점검하고 있다. 왼쪽 첫번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두번째 구본준 ?LG 부회장 . [사진 LG]

구본무 LG 회장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주역들을 시상하고 발탁 승진을 단행했다. LG는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구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과 연구원 등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서초 캠퍼스 연구개발보고회 참석 #성과 탁월한 직원 시상하고 격려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9개 연구팀이 ‘연구개발상’을 받았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인력으로 구성된 ‘올레드 TV W’ 연구팀은 화면을 제외한 모든 부품과 스피커를 TV 하단의 별도 박스로 분리해내는 기술을 개발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쁨을 누렸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소프트웨어 연구팀은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소프트웨어를, LG전자의 차세대 방송시스템 개발팀은 초고화질(UHD) 방송시스템 표준기술 개발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수상자들에게는 후한 보상도 따랐다. 부장급 연구책임자 7명이 연구위원으로 발탁됐고, 10명의 연구원들은 한 단계씩 승진했다. 이들을 포함해 모두 52명이 연구위원과 전문위원으로 선임됐다. 연구위원·전문위원은 LG가 R&D·디자인·품질·정보기술(IT) 등 전문 분야의 핵심 인재 육성을 위해 운영중인 제도다. 이들은 임원급의 대우를 받으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깊이 있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LG가 매년 이맘쯤 R&D 인재를 따로 시상하고 격려하는 바탕에는 구 회장의 ‘기술제일 경영’이 자리잡고 있다. 구 회장은 1995년 취임 이래 매년 이 보고회에 참석해 R&D 현황을 직접 챙겨왔다.

이날 구 회장은 축사를 통해 “사업 성과와 연결되는 연구개발을 통해 R&D의 생산성을 높이고, 핵심·원천 기술 개발을 통해 R&D가 미래 준비의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춰 도전적인 연구개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반드시 성과로 연결시켜야 한다”며 “저와 경영진은 여러분의 노력과 도전이 더욱 인정받고 보상 받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고객 가치의 출발인 R&D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사업 기회와 성과로 연결되도록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5일에는 R&D 인재 대상 기업설명회인 ‘LG 테크노 컨퍼런스’에 참석해 400여명의 석·박사 인재들과 만나 직접 인재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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