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133~829㎡(복층 펜트하우스) 223실이다. 이름(레지던스; 주거) 그대로 업무용 사무실이 아니라 거주할 수 있는 주거용으로 지어졌다. 일반 주택과 마찬가지로 거실주방안방 등으로 나눠져 있고 욕조를 갖춘 화장실이 있다. 홍보물에는 ‘최첨단 수직도시 롯데월드타워에서 누리는 고품격 주거공간, 시그니엘 레지던스’로 소개돼 있다.
분양가는 3.3㎡당 7500만~80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실당 42억~380억원이다. 역대 주택은 물론 오피스텔까지 통틀어 가장 비싼 가격이다. 국세청이 매년 1월 1일 기준으로 고시하는 오피스텔 기준시가 중 올해 최고가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피엔폴루스 전용 278㎡ 22층의 40억67000만원이다. 이 오피스텔의 같은 크기가 2014년 11월 36억원에 실제 거래된 적이 있다.
시그니엘은 비싼 만큼 세금이 상당하다. 분양업체로부터 소유권을 넘겨 받으면서 내는 취득세(전용 세율 3.5%)가 1억4700만~13억3000만원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매년 보유세를 내야 한다.
'롯데 시그니엘' 분양가 42억~380억 #잠실 롯데월드타워 42~71층에 완공 #취득세 최고 13억 넘고 보유세 6억대
시그니엘은 건물유형상 주택이 아닌 오피스텔이지만 주거용이어서 사실상 주택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주택에 부과되는 주택 재산세(지방세)와 종합부동산세(국세)가 나온다.
주택 재산세는 금액에 따라 0.1~0.4%의 세율이 적용된다. 종합부동산세는 인별로 합산해서 계산된다. 공시가격(오피스텔은 기준시가) 기준으로 보유한 주택이 1주택이면 9억원 초과, 2주택 이상의 경우 6억원 초과가 부과 대상이다. 금액에 따라 세율이 0.5~2%다.
시그니엘 소유자가 다른 주택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전제하고 시그니엘 보유세만 보면 분양가 기준으로 42억원짜리는 모두 3000만원(재산세 900만원+ 종부세 등 2100만원)을 내야 한다. 380억원의 경우 재산세 9000만원과 종부세 등 5억4000만원을 합친 6억3000만원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5억6000만원이다. 종부세만 서울 아파트 한 채 가격이다.
분양 관계자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감정이 나빠지면서 중국 고객들의 문의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그니엘 사업자가 중국의 사드 보복 타겟이 된 롯데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국내 수퍼리치 중에서도 수퍼리치가 관심을 가질 것 같다"며 "분양에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주택 종부세 부과대상자 22만3247명 중 과세표준(공시가격의 80%)이 50억원 초과가 541명(0.24%)였고 100억원 초과는 이 중에서도 4000명 가운데 한명 꼴인 64명이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