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미국의 대표적 초상화가인 존 싱어 서전트나 피카소의 스케치 작품을 능가하는 액수다. 가로 24인치, 세로 30인치 크기의 이 작품의 최초 호가는 0.99달러에 불과했으나 경매 3일 만에 15만 배 넘게 치솟았다. 구입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화제의 초상화는 여성 미술학도인 에린 크로(25)가 임기 마지막 날(지난달 31일) 고심하는 그린스펀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것이다. 크로는 CNBC의 방송 화면을 보고 초상화를 그렸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의 수익금은 한 발달장애 연구단체의 기금으로 기부됐다. 크로는 지난달 26일 뉴욕의 한 갤러리에서 '굿바이 그린스펀'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작품들은 2500~1만2500달러에 팔렸다. 이베이 관계자는 "낙찰 금액이 예상 외로 높았던 것은 좋은 일에 쓰인다는 것을 입찰자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