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은 차명폰 마니아?…차은택, "최순실 지시로 차명폰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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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1)씨의 측근으로 꼽혔던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최씨의 지시로 차명폰을 만들어 최씨와 연락했다”고 주장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차씨는 “최씨가 본인과 통화하려면 번호를 하나 뽑으라고 해 제 회사 지인의 이름으로 번호를 뽑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개통은 한 번만 했지만 중간에 최씨가 번호를 바꾸라고 해서 두 번 정도 바꿨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성현(44) 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도 최씨와 차명폰을 이용해 연락한 정황에 대해 진술했다. 김 전 부총장은 해당 번호를 “최씨, 차 전 단장과 연락할 때 쓰는 핫라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차씨는 미르재단의 설립ㆍ운영에 대한 책임이 최씨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최씨는 미르재단에 아무런 공식 직함도 없고 운영하거나 장악한 적 없다고 한다“고 하자 ”미르재단의 모든 프로젝트는 대통령과 관련돼있다. 순방행사 등을 기획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오직 최씨가 발제했다“고 답했다.

김선미ㆍ김나한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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