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서평 쓰고 책 선물받자(3월6일자)'

[서평 쓰고 책 선물 받자]
소중 독자 여러분, 새학기에 잘 적응하고 있나요? 이번 주는 긴장된 학교생활을 조금이라도 풀어줄 수 있는 책들로 골라봤어요. 게임북으로 손을 좀 풀고 우주이야기로 눈을 정화한 후 스도쿠로 머리를 풀어보는 식이랄까요. 이미 적응이 끝난 친구라면 아주 두꺼운, 그렇지만 흥미로운 세계사 책을 마음 먹고 골라봐도 좋을 겁니다.
정리=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어서와, 우주화장실은 처음이지?』
데이브 윌리엄스?로레다나 컨티 글, 테오 크라이나우 그림, 56쪽, 푸른숲주니어, 1만2000원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과학자들은 화성에서 생명체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구와 화성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2020년에는 미국과 중국 등 5개 나라가 화성 탐사선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어쩐지 먼 나라 이야기 같다고? 그럼 이건 어떨까? 우리가 학교를 가기 싫어하고, 친구들과 밥을 먹고 수다를 떠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상 400㎞ 상공에서는 국제우주정거장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우주시대의 주인공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여러분이다. 미래 우주시대를 제대로 맞으려면, 우주에서의 생활이 어떤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책은 실제 우주비행사였던 데이비드 윌리엄스 박사가 우주에서 겪은 이야기를 그림과 사진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우주화장실의 사용법부터 우주에서의 신체 변화, 그리고 우주비행사가 되기 알아야할 정보 등이다. 초등 저학년.

『스파이 대작전, 일급비밀을 지켜라!』
앤드류 저드지 글, 크리스 저드지 그림, 145쪽, 밝은미래, 8500원

요즘 책 트렌드의 대세는 게임북 혹은 스토리북이 아닐까 싶다. 게임하듯 다음에 전개될 이야기를 독자가 직접 택하는 장르의 책을 말한다. 그런데 『스파이 대작전, 일급비밀을 지켜라!』는 눈으로만 읽는 스토리북이 아니다. 이야기를 선택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독자가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며, 책장을 접고 자를 수 있게 돼 있다. 물론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주인공은 특급 작전을 수행 중인 스파이 에단 두들이다. 에단과 함께 머핀을 만드는 비법을 훔친 범인을 쫓는 과정이 펼쳐진다. 주인공 에단 두들을 따돌리려는 신사, 어딘가 수상한 행동을 하는 한 부인, 오랜 기간 숨어 지내다 등장한 귀족 할아버지가 사건의 주요 용의자다. 이 중에 누가 범인인지 콕 찍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 물론, 범인을 잡으려면 미행과 변장·암호해독도 잘 해야 한다. 반전이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두길. 초등 저학년

『슈퍼 스도쿠 인피니티』
마인드게임 지음, 268쪽, 보누스, 4900원.

소년중앙 책기사-슈퍼 스도쿠 인피니티

우리나라 국민 85%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하루종일 옆에 지니고 다닐 정도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됐다. 그런데 스마트폰과 친해질수록 좋은 기억력과는 더 거리가 멀어지는 기분이다. 이런저런 홈페이지의 비밀번호가 어느 순간부터 기억나지 않아서다. 실제로 스마트폰 등에 의지하면서 기억력이 감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멀어져가는 기억력을 붙잡기 위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게임을 해보면 어떨까. 여러 가지 두뇌 게임 중에도 스도쿠는 규칙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각각의 가로줄과 세로줄 3×3 박스를 구성하는 9개 칸에 1부터 9까지의 모든 숫자를 단 한 번씩만 사용해 채우면 된다. 책은 매니어 사이에서도 높은 완성도로 호평 받은 퍼즐들을 소개한다. 쉬운 것부터 시작해 마지막에는 가장 어려운 25개의 퍼즐이 준비돼 있다. 초등 고학년 이상.

『대화로 풀고 세기로 엮은, 대세 세계사 1』

김용남 글, 652쪽, 로고폴리스, 2만4500원.

요즘 역사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만화는 물론이고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역사를 재해석한 퓨전 사극이 자주 눈에 띈다. 또 인기 강사의 세계사, 한국사 특강도 인기가 좋다. 덕분에 역사 관련 책도 많이 나오는 추세다. 하지만 역사책 대부분이 왕조의 생성과 몰락을 중심으로 서술돼 읽다보면 지루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모자이크 조각처럼 따로 흩어져 전체가 파악되지 않는 전 세계의 역사를 한 눈에 훑을 수 있도록 했다. 마치 팟캐스트를 듣듯 토크쇼처럼 진행되는 점이 특이하다. 경제와 과학 등을 담당하는 김경제, 학문과 예술, 종교를 담당하는 박문화, 정치와 전쟁을 담당하는 이정치가 수다 떨 듯이 풀어내는 ‘썰’ 속에서 세계의 역사가 세기 단위로 자연스레 정리된다. 큰 흐름에서 역사를 파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책을 쓴 사람은 역사를 가르치는 학교 선생님이다. 같은 방식의 수업으로 세계사 4등급이던 조카를 1등급으로 올려놓은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고 하니, 그 내용이 더 궁금해진다. 중학생 이상.


[소중 책책책 2월 27일자 당첨자 발표]
이번 주는 소중 2월 13일자에 소개한 책 이벤트 중에 『신사임당』 『분서자』 두 권과 2월 20일자 책 이벤트 중에 『미술관 그림 도둑을 잡아라』 『틈날 때마다 수학 퀴즈』 『열세 살의 타임 슬립』 세 권의 책에 당첨된 분들의 명단을 함께 공개합니다. 소중 편집부의 실수로 2개 주의 당첨자 발표가 섞여서 2월 27일자에 게재됐기 때문입니다. 실수가 있던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13일자와 20일자에 소개하지 못한 당첨자 명단을 함께 공개합니다. 또한 추첨에서 아쉽게 탈락한 독자께는 다른 책을 읽을 기회를 드립니다. 탈락했다고 너무 실망하지 말고 다음 기회에 다시 도전해주세요.

『신사임당』김승환(경기도 용인 석성초 3)
『분서자』 김혜진(충북 청주시 봉정초 4)
『미술관 그림 도둑을 잡아라』 박주희(경기도 파주 해솔초 2)
『틈날 때마다 수학 퀴즈』 송인하(경기도 고양 백마초 5)
『열세 살의 타임 슬립』 이채정(서울 가양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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