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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밥』2년 만에 재 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마당극사상 최초로 연극무대 1백 회 공연기록을 남겼던 『밥』(김지하 작·임진택 연출)이 2년여만에 재 공연된다.
17일부터26일까지 (하오4시30분·7시3O분)서울 미리내 예술극장에서 앙코르 되는 『밥』은 「연희 광대 패」창단공연으로 지난85년 5월부터10월까지 신촌의 신선소극장에서 성황리에 막 오른 작품. 당시 언론과 비평가로부터 『마당극을 기성무대에서 성공시킨 최초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뒤이은 문화분위기의 경색 등으로 인해 대구·인천 등 지방대도시공연은 당국에 의해 저지됐었다.
『밥』 은 김지하 시인의 이야기모음집 『밥』 의 내용을 마당극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풍자와 해학을 통해 밥의 본질과 생명의 세계관을 쉽게 풀어내는 이야기판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번 무대와 내용자체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으나 다섯 마당이 세 마당으로 축약됐다.
연출가 임진택씨는 『첫째마당인 「광대는 똥이다」가 빠지고 셋째 마당인「밥은 한물이다」와 넷째 마당인 「한울은 나다」가 한마당으로 묶여졌다』고 설명한 뒤 『이렇게 축소된 것은 그동안 연희광대패가해남·안성 등지의 마당 판을 돌며 막 올렸던 무수한 공연을 통해 이룬 것이어서 작품구성은 더욱 튼튼하다』고 밝혔다.
첫째마당 「똥이 밥이다」는 농민을 주체로 다루고 있다.
둘째 마당 「사람이 한울이다」는 종교전시장이 되어버린 우리사회를 풍자하며 셋째 마당 「나는 밥이다」는 내세를 꿈꾸는 인간들의 허황한 심리를 조소한다.913-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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