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분양 보증한다구?...평택 고덕신도시 분양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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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의 대표적인 ‘불패’가 삼성·신도시다. 삼성이 들어간 지역의 집값이 오르고, 신도시에서 분양 받은 아파트에 프리미엄(웃존)이 많이 붙는다는 것이다. 삼성에 딸린 임직원 유입으로 주택수요가 늘어나서다. 신도시는 상한제 규제를 받아 분양가가 저렴한 데다 신도시 개발이 진행돼 계획도시의 면모를 갖추면서 몸값이 대개 오른다.


이런 두 마리 토끼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다. 경기도 평택시 고덕신도시다. 고덕신도시는 용산 미군기지 이전 등에 따른 지역 개발을 위해 평택시 서정동, 고덕면 일대 2340만에 조성된다. 14만명이 거주할 주택 5만7000여가구가 지어진다.

대지조성공사를 끝내고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 평택 고덕신도시.

대지조성공사를 끝내고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 평택 고덕신도시.

고덕신도시의 ‘앙꼬’가 삼성 단지다. 신도시 내 392만㎡에 삼성전자가 들어선다. 고용인력만 4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기지 이전, 삼성전자 개발 기대감

2008년 신도시 개발이 시작된 지 9년 만에 첫 분양에 들어간다. 동양건설산업이 3일 처음으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 문을 열었다. A-8블록에 전용 71~110㎡ 752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140만원으로 정해졌다. 화성시 동탄2신도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동양건설산업에 이어 GS건설이 A9블록에서 10일 경기도시공사와 공동사업인 공공분양 755가구의 분양에 나선다. 전용 84㎡ 단일주택형이다.

제일건설도 A17 블록에 전용 84~99㎡ 1022가구를 내놓는다.

동양건설산업 오재순 부장은 “처음 분양을 시작하는 단지들은 신도시 내에서도 입지가 좋은 데다 평택이 올해부터 청약자격이 전국으로 확대돼 관심이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별 우선배정물량이 퍙택 30%, 경기도 20%, 전국 50%다.

평택은 지난해 113대책에 따른 청약조정지역이 아니어서 청약자격과 전매제한 규제가 강하지 않다. 1년 후 전매할 수 있다.


하지만 고덕신도시 분양시장에 부담도 있다. 미분양이 많아 평택이 지난해 10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정한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돼 있다. 미분양관리지역에선 신규 분양사업이 제한을 받는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평택 미분양 물량은 2500여 가구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고덕신도시 분양성적으로 앞으로 분양시장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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