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옥’ 악명 높던 진해군항제, 올해는 대란 피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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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해 4월 경남 창원시 홈페이지에는 진해군항제 기간 교통불만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난민 체험 잘했다’, ‘교통 문제 때문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등이었다.

31일 개막 앞두고 행사 준비 만전 #창원시, 주차 공간 추가 확보하고 #주말도 승용차 시내진입 허용키로

사연은 이렇다. 창원시는 지난해 군항제 기간 중 평일과 달리 토·일요일에 안민터널 입구, 두산 볼보로 입구, 남문지구 입구 등 진해에 들어가는 주요 도로 3곳에 임시주차장을 만들어 승용차의 시내진입을 막았다. 시가지 교통난을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창원시가 차량 진입을 막는데 실패하면서 진해 시내는 예전처럼 교통 대란이 일어났다. 임시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셔틀버스를 타고 시내에 간 관광객들은 도로가 차량에 막히면서 돌아오는 셔틀버스를 타지 못한 채 걸어서 임시주차장을 찾거나 택시를 타야 했다. 홈페이지에 불만이 쏟아진 이유다.

창원시는 이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올해 군항제 때는 안민터널 입구 등 3곳의 임시주차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평일과 마찬가지로 토·일요일 승용차의 시내진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신 시내 곳곳에 2000대 이상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확보한다. 해군교육사령부의 영내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해군교육사령부는 오는 4월 1·2일과 8·9일 등 주말·휴일에 차량진입을 허용한다. 관광객들은 해군교육사령부의 영내 3.5㎞ 가량을 걸으면서 만개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육군대학 터는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으로 쓴다.

창원시는 또 셔틀버스가 운행시간을 맞출 수 있게 시내 주요 도로의 3차로는 버스전용차로로 운영한다. 셔틀버스는 해군교육사령부, 북원 로터리, 남원 로터리, 해군사관학교 등 벚꽃 명소를 순환한다.

55회째인 올해 군항제는 이달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10일까지 열린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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