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일주일 앞둔 중학교 담임 선생님, 버스에 치여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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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을 앞둔 중학교 교사가 길을 건너려다 버스에 치여 숨졌다.

서울 은평구의 한 중학교 교사 김모(40ㆍ여)씨는 23일 오후 1시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사거리의 횡단보도 앞에 섰다. 봄 방학 기간이라 단골 화장품 가게를 가던 중이었다.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뀐 뒤 길을 건너려 횡단보도에 들어서자 곧바로 경기도 시내 버스가 김씨를 덮쳤다. 김씨는 버스 앞바퀴에 깔렸고, 신고를 받은 구조대가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그 자리에서 숨졌다.

김씨가 사고를 당한 구파발역 앞 사거리 현장

김씨가 사고를 당한 구파발역 앞 사거리 현장

24일 오전에 찾은 김씨의 빈소는 적막했다. 김씨의 초등학생 아들은 빈소에서 잠들어 있었다. 남편 최모씨는 “지방 공무원이라 주말 부부로 지내던 중에 갑자기 이런 사고를 당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학교 개학일인 다음달 2일 다른 학교에 부임해 3학년 담임을 맡을 예정이었다.

버스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는데 버스 앞 유리창에 사각지대가 있어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버스 기사를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여성국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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