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정리매매 첫날, 60% 폭락…'개미들의 무덤' 현실화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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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진해운 본사 로비. [중앙포토]

서울 한진해운 본사 로비. [중앙포토]

한진해운이 정리매매 첫날인 23일 폭락했다. 개인 주식투자자인 '개미'들의 무덤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은 거래정지 전 종가인 780원보다 46.15% 내린 42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줄곧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종가는 310원으로 거래정지 전날(지난 2일) 대비 60.26%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전날 한진해운에 대해 "다음 달 6일까지 7일간 정리매매를 거쳐 7일 상장 폐지할 예정"이라며 "회사 채무를 완전히 변제하지 않으면 주주들은 회사 재산을 분배받지 못하므로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리매매는 상장 폐지되는 종목을 샀던 기존 투자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돈을 남길 수 있게 마지막 거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정리매매 기간에는 상·하한가 가격제한폭 규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30% 이상 급등락할 수 있다.

그러나 단기 '대박'을 노리고 개미들이 정리매매 기간에 시세차익을 노리고 달려들었다가는 '쪽박'을 차기 십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하반기 이후 상장폐지 운명을 맞이한 종목 16개의 정리매매 기간 수익률은 평균 -85.4%에 달했다.

초기에는 가격 급등락을 노린 단타 매매꾼들 때문에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마지막에는 어김없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것이다.

한진해운 주식은 정리매매가 끝나면 결국 휴짓조각이 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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