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전 수석은 전관 변호사로 대응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오민석 판사에 쏠리고 있다. 오 판사는 이날 아침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2위를 오르내리며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14시간이 넘는 장고 끝에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오 판사는 1969년생으로 서울고, 서울대 법대를 나온 우 전 수석의 대학 후배다.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19기인 우 전 수석보다 7기수 아래다.
오 판사는 일선 재판 업무 뿐 아니라 법원행정처 민사심의관,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두루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최근엔 수원지법에서 행정 소송을 심리했고, 이달 7일 법원 정기인사 때 서울중앙지법으로 자리를 옮겼다.
영장전담 업무는 지난 20일부터 시작했지만 사실상 우 전 수석 사건으로 신고식을 치뤘다. 법원 안팎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한 법조인은 “실전 경험과 이론을 겸비했고 꼼꼼하면서 차분한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은 전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부장판사 출신인 위현석·이동훈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 두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과 수원지법에서 영장전담 업무를 맡았던 경력이 있다. 전관 변호사를 선임해 특검의 칼에 맞선 것이다.
특검팀은 1차 수사기간 종료(이달 말)가 임박한 점 등을 고려해 지금까지 수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주말 또는 내주 초께 우 전 수석을 불구속 기소할 전망이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