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씨름 4년차인 박영배(24.현대삼호중공업.사진)가 민속씨름 설날 장사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개띠인 박영배는 30일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백두급 결승(3판 다승제)에서 '모래판의 황태자'로 불리는 프로 13년차의 베테랑 이태현(30.현대삼호중공업)을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박영배는 결승 첫판에서 이태현을 들배지기로 쓰러뜨렸지만 둘째 판에서 배지기 공격을 허용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박영배는 마지막 판에서 뒤집기 묘기로 이태현을 무너뜨려 꽃가마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설날 씨름대회에서 생애 첫 타이틀을 차지했던 박영배는 이날 8강전에서 김정묵(용인백옥쌀)을 배지기에 이은 밀어치기로 눌렀고, 준결승전에서는 아마추어 이충엽(수원시청)을 2-0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각종 대회 36회 우승에 빛나는 관록의 이태현은 맞수 김경수(안산시체육회)를 8강에서 들배지기 공격에 이은 발목걸이로 물리치며 상대 전적 27승30패를 기록한 데 이어 4강에서 아마 씨름 1인자 김대익(구미시청)을 2-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아마추어끼리 맞붙은 2~3품 결정전에서는 이충엽이 김대익을 물리쳤다.
신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