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주, 이번엔 하청업체 갑질로 도마에…사건 은폐 정황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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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해 물의를 빚었던 대구의 중견 주류회사 금복주가 이번에는 하청업체에게 금품 상납을 강요해 도마 위에 올랐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은 19일 금복주 직원이 하청업체에 금품을 요구한 사실을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금복주의 한 팀장은 하청업체 여성 직원 A씨에게 “넌 나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1년 거래 더 할 수 있도록 내가 만들어줬다”며 “1000만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출처 MBC 시사매거진 2580 캡처]

[출처 MBC 시사매거진 2580 캡처]

A씨는 “10년 동안 인사 한 번 제대로 한적 없지 않느냐며 무언가를 요구해 회식비 정도의 지원인 줄 알고 말했더니 ‘세상 물정 모른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상대측이 오만원권 현금으로 4일 이내에 300만원을 줄 것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수백만원을 상납하지 않으면 거래처를 바꾸겠다는 협박과 함께 “여자라서 눈치가 없다”, “하청업체 주제에 X랄한다” 등의 폭언도 들어야 했다. A씨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금복주측은 지난 1월 경찰이 사건 조사에 들어가자 “업체 차원에서 상납금을 요구한 적은 없다”며 “직원 개인 비리로 (해당 직원은) 사직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팀장은 “회사 측이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자신에게 모든 걸 덮어씌웠다”며 “(대표이사가) 저한테 ‘만약에 일이 불거지면 자기는 대표이사니까 좀 빠져야 한다. 네가 한 걸로 미안하지만 그렇게 하자’고 분위기를 몰고 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찰 조사에서 모든 걸 자백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금복주 임직원들의 부당한 상납 요구와 공갈 등의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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