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당신] 보존요법만으로 회복 잘 돼…시술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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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보다 증상에 주목하라

허리 통증을 느꼈을 때 가장 먼저 의심하는 질환이 바로 허리디스크다. 생각보다 통증이 오래가거나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라면 정형외과나 신경외과를 가보는 게 좋다. 간혹 건강검진에서 MRI 검사를 한 후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지켜보다가 증상이 생겼을 때 병원을 찾는 게 현명하다. 디스크는 환자가 느끼는 증상과 신경학적 소견, MRI·CT처럼 질병의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 검사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진단한다. 가까운 척추전문병원·대학병원이면 진단하는 데 무리가 없다.

허리디스크의 특성을 이해하라

환자는 허리디스크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자연히 회복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하는 암 같은 질병과는 다르다. 문제는 자연 경과가 좋은 것치고 통증이 심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보존요법이나 휴식만으로도 증상이 나아지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 반드시 수술해야 할 상태만 아니라면 수술·시술 치료 여부를 신중하게 고려하는 게 좋다.

의료진에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라

허리디스크는 시술·보존요법을 결정할 때 환자의 선호도를 상당히 존중하는 편이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주관적인 데다 환자가 처한 상황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보존요법은 한 달 이상의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 당장 통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생업을 위협받는 환자에게 보존요법을 강권할 수 없다. 이럴 땐 의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상의해 적절한 시술을 받으면 빨리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허리디스크 치료엔 정해진 정답이 없다.

고가 치료는 신중히 선택하라

허리디스크는 질병의 양상이 다양한 만큼 치료법이 천차만별이다. 시술·수술의 경우 치료 과정에서 몸이 느끼는 부담은 커진다. 최신 치료법일수록 장기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치료는 경제적 부담이 크다. 처음으로 간 병원에서 이런 치료법을 권한다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대학병원을 찾아 다른 의사의 견해를 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전문가가 짚어주는 주의점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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